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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물 따라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옹성의 길을 걷다 - 역사와 자연이 살아있는 트레킹

by 마실걷기 2025. 6. 30.

남한산성 4코스(옹성의 길) - 도시와 단절된 그 고요함을 걷다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옹성의 길" 성곽 사진.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숲길이 있습니다.

바로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옹성의 길'*인데요.

이 길은 유명산 수어장대나 북문처럼 사람들로 북적이지도 않고, 카페 거리처럼 번쩍이는 감성으로 포장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진짜 '산성의 숨결'과 조선의 흔적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길이죠.

우리가 흔히 걷는 둘레길은 자연과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옹성의 길'은 그 자연 위에 깃든 역사와 사람들의 결단, 그리고 침묵 속의 이야기를 함께 들러줍니다.

 

**옹성의 길** 남한산성의 성곽과 약점을 보호하고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하는 옹성은 총 5개가 있는데 4코스를 걷다 보면 3개의 옹성을 지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지 '덜 붐비는 코스를 걸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걷는 내내 계속 마음에 남았던 건 옹성의 구조물 너머로 느껴지는 시대의 무게와 숲길 사이로 스며드는 평화로움이었습니다.

이 글은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를 계획하는 분들뿐 아니라, 서울 근교에서 조용하고 깊이 있는 하루 산책을 원하는 이들, 그리고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품고 싶은 트레커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길을 소개하는 기록입니다.


옹성의 길 - 그 이름에 담긴 성관 방어의 지혜 

남한산성 '옹성의 길' - 이름의 유래와 역사적 의미 

남한산성 4코스(옹성의 길) 걷는 길에 보이는 제 2 남옹성 사진

‘옹성(甕城)’이라는 말, 처음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가 '옹성의 길'이라 불리는 데는 깊은 역사적 맥락이 있습니다.

1. 옹성이란 무엇인가?

‘옹성(甕城)’이란 ‘병(甕: 옹기)’처럼 생긴 성곽 구조물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기존의 성벽 앞에 반원형 또는 사각형으로 한 겹 더 성을 덧댄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적이 성문을 공격하거나 파고들 때, 좌우 양옆에서 십자포화를 날릴 수 있도록 설계된 전통 방어 시설이죠.

즉 옹성은 단순한 벽이 아닌, 성곽과 약점을 보호하고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계산된 방어의 '2중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2. 왜 옹성이 남한산성에 중요한가? 

남한산성은 조선 인조 시절, 병자호란 당시 국왕과 신하들이 피난하며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했던 성곽입니다.

이처럼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이었기에, 주요 성문과 약점이 될 수 있는 지점들에는 반드시 옹성을 설치해야 했죠.

특히 남문(지화문)과 연결된 구간에는 **총 3개의 옹성(제1~제3옹성)**이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방어력을 한층 더 높였던 곳으로 지금은 이 옹성들이 둘레길 위를 걷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결이 살아 있는 풍경과 아늑한 쉼터 같은 구조물로 남아 있습니다.

3. 옹성의 길이 주는 특별한 체험 

오늘날의 "옹성의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닙니다.

이 길을 따라 걷는다는 건, 곧 조선의 군사기술, 당시의 위기 상황, 그리고 이성을 지켰던 사람들의 전략과 삶의 흔적을 고요히 느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큰 나무와 우거진 숲사이로 드러나는 성곽의 곡선, 넝쿨과 이끼로 덮인 돌 틈 하나하나가 그 시대를 품은 자연 박물관처럼 다가옵니다.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 어디서 어디까지?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옹성의 길) 사진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옹성의 길)는 공식적으로 산성로터리를 중심으로 순환하지만, 실제로는 **남문(지화문)**에서 출발하여 남장대터 - 동문 - 지수당 - 개원사 - 신성로터리로 이어지는 한 방향 루트로 걷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고 효율적입니다.

이 코스는 남한산성의 방어 구조물인 옹성 구간을 처음부터 차례로 만나볼 수 있어, 걷는 내내 '이 길이 왜 옹성의 길인지' 그 의미를 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총길이 약 3.8km,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20분으로, 중간 난이도의 오르막, 내리막옹성 구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조용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1. 경로 요약

  1. 남문(지화문) : 성벽을 따라 걷는 코스
  2. 제1 ~ 제3 남옹성 :  옹성(甕城)의 방어 구조물, 성관 따라 좌우로 배치되어 있음.
  3. 남장대터 : 옹성과 숲 사이 조망 좋은 언덕
  4. 동문(좌익문) : 병자호란 당시 사용되던 성문
  5. 지수당 : 옛 사찰 건축물
  6. 개원사 : 작은 절과 휴식 공간
  7. 산성로터리 : 코스 마무리 지점 
  8. 총 거리 : 약 3.8km 
  9. 소요 시간 : 약 1시간 20분(평균 속도 기준) 참고로 저는 2시간 걸렸어요! ㅎㅎㅎㅎ

📍 이 코스는 성곽을 따라 걷는 옹성과 사찰 유적을 하루에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며, 다양한 경사와 풍경 변화로 트레킹의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2. 왜 '남문 출발 → 산성로터리 종료'가 좋을까? 

  • 초반부터 옹성을 만날 수 있어 역사적 몰입도 증가
  • 난이도 중급 정도의 경사로도 있지만 평지도 있어 초보자도 걷기에 적합
  • 어린이들은 어려울 수 있음 
  • 다양한 풍경 변주 → 성곽 → 숲길 → 사찰 → 전망대로 동선 흐름이 자연스러움 
  • 마무리 옵션 : 산성로터리에서 수어장대 or 서문으로 연장 탐방 가능 

 트레킹 정보 & 꿀 팁 

남한산성 4코스 '옹성의 길' 에서 본 동문(좌익문) 사진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걷기 전 꼭 알아야 할 실전 팁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 일명 '옹성의 길'은 초보자도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지만, 걷기 전에 몇 가지 정보와 꿀팁만 알아두면 훨씬 더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1. 출발 전 체크리스트 - 꼭 준비하세요! 

  • 가벼운 등산화 or 쿠션 좋은 운동화 : 일부 흙길, 자갈길 있음 (등산화가 유리함)
  • 물 500ml 이상 : 길 중간에 매점이나 정수대, 약수터 없음
  • 간단한 간식 (에너지바, 견과류 등) : 쉬는 동안 당 보충
  • 모자, 선크림 : 여름에 직사관선 구간 일부 있음
  • 벌레 퇴치제 (반드시) : 여름철 숲길 모기, 벌레 대비(벌도 있음)
  • 휴대용 방석 or 매트(선택) : 옹성 쉼터 구간에서 활용 가능(쉼터에 벤치 있음)
  • 등산지팡이 있으면 조금 도움 됨 

📍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아침 시간대나 오후 4시 이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여름엔 새벽 시간에 좋더라구요~)😉 

2. 대중교통 & 주차 정보 

● 버스 이용 시

  • 광주시청 방향에서 9번, 15번, 52번 버스 → '남한산성 남문' 정류장 하차
  • 또는 500-1번 좌석버스 이용 시 '남한산성도립공원입구' 하차 후 도보 이동 

● 자가용 이용 시

  • '남한산성 남문 공영주차장' 또는' 산성로터리 공영주차장' 이용
  • 주말에는 오전 10시 이후 혼잡하니 이른 시간 방문 추천
  • 주차 요금 : 평일 3000원(종일), 주말 5000원(종일)

3. 코스 완주 후 연계 팁 

●  체력이 여유롭다면 : 산성로터리 도착 후 수어장대 or 서문까지 연장 탐방 가능

●  가볍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 산성로터리 인근 카페나 버스 정류장으로 바로 하산 

4.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서울 근교 트레킹 초보자
  • 한적한 길을 걷고 싶은 혼산러(혼자 산책러)
  • 조선 시대 성곽에 관심 있는 역사 애호가
  • 다른 둘레길 보다 덜 붐비는 길을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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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 조용하지만 깊게 남는, 남한산성 4코스 "옹성의 길"

남한산성 둘레길 4코스를 걸으며 느낀 건, 이 길은 화려하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걷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이 정돈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유명한 수어장대나 북문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도 않고, 특별한 풍경이 터지듯 나타나는 것도 아니지만, 숲과 성곽, 옹성과 역사적인 공간들이 조용히 함께 흐르듯 이어지는 길은 바쁘게만 살아온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옹성 구간은 군더더기 없는 단단한 구조와, 그 안에서 세월을 견뎌낸 돌담이 주는 무게감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조용한 대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의미 있고 고요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말의 몇 시간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엔 가을에 다시 한번, 단풍 물든 옹성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땐 이 길이 또 다른 표정으로, 다시 제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줄 거라 믿어요. 😉 

 전 갠적으로 중국의 만리장성 보다 우리의 남한산성 성곽이 더 웅장하고 멋있었어요. 🥰 

여러분도 남한산성 4코스 꼭 한번 가보세요~